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관대해졌다고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의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에서부터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왜 그런가? 나는 왜 정상이 아닌가? 라는 식의 물음들은 우리가 살고있는 이 사회에서는 자긍심pride이 아닌 부끄러움, 낙인, 차별로 되돌아옵니다.
위기의 순간에 서 있는 성소수자들은 그것을 자신의 책임으로 넘기고 있습니다. 구제와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다 결국 포기해야만 합니다.
반면, 상담의 범위는 점차 다양해지고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벼운 성관련 질문과 정보를 얻고자 하는 상담에서 협박과 폭력, 자살, 기혼문제, 가족, AIDS, 정신건강, 해고 등 개인의 신변과 관련된 상담들이 늘어나고 있고, 법률 의료지원이 절실한 상담과 위기의 순간에 개입해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로 하는 상담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성소수자 주변의 가족과 친구, 직장동료, 기혼 성소수자들의 아내와 남편들이 상담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소수자들이 편하게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은 물론이거니와 상담을 원하는 이들을 담당할 상담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정부 운영 아래의 상담소나,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상담소들은 성소수자 내담자가 원하는 상담을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여건이 척박하고 실질적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성소수자인권 상담센터의 걸음이 미미하게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소수자인권상담센터는 그 시작을 성소수자 내담자에게 대강의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 아닌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전문가 그룹이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연결망이 되어준다는 원칙 아래 성소수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합니다.